"몰래 주차한 자리엔 몰래 버린 쓰레기…이게 올바른 관광문화인가"

도마치계곡 '무법지대' 전락 논란…주민들 "관광객은 즐기고, 피해와 청소는 주민 몫"

PCB시민방송 | 포천 | 김태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7/14 [19:19]

"몰래 주차한 자리엔 몰래 버린 쓰레기…이게 올바른 관광문화인가"

도마치계곡 '무법지대' 전락 논란…주민들 "관광객은 즐기고, 피해와 청소는 주민 몫"

PCB시민방송 | 포천 | 김태식 기자 | 입력 : 2026/07/14 [19:19]

  © PCB시민방송,포천시 이동면 도마치계곡 인근 도로변과 주차장 주변에 일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요소수 용기와 종이상자, 일회용 컵 등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떠난 뒤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리는 결국 주민들의 몫"이라고 호소했다. / 독자 제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포천시 이동면 도마치계곡이 일부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PCB시민방송에는 도마치계곡 인근에서 행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로부터 "관광객들이 다녀간 자리마다 각종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는 제보와 함께 현장 사진이 접수됐다.

 

사진에는 관광버스가 주차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소 주변에 요소수(AdBlue) 용기와 종이상자, 일회용 컵, 비닐 등 생활쓰레기가 무더기로 버려져 있었으며, 도로변과 배수로 곳곳에도 페트병과 각종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한 행사 관계자는 "관광버스에서 요소수를 넣은 뒤 빈 용기를 그대로 버리고, 차량 안에서 나온 쓰레기까지 모두 버린 채 떠났다"며 "결국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해 분리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계곡 주변 도로에 몰래 주차한 차량 주변마다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관광객들이 떠난 뒤에는 주민들이 청소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쓰레기뿐만이 아니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들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인근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바닥에는 물과 흙을 그대로 남긴 채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난장판이 된 화장실을 치우는 사람은 결국 주민과 행사 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계곡 주변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며 "먹고 마신 뒤 발생한 쓰레기까지 제대로 치우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주변 환경은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도마치계곡의 안전 문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 행사 관계자는 "도마치계곡은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사실상 없어 안전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공중화장실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이용객들이 부적절한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사례도 있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마치계곡은 이동면 주민들의 식수원 지역으로 자연환경 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계곡이 소개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고, 주말과 휴일이면 극심한 주차난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상인과 주민은 물론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체감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한 행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삼겹살과 음식, 술까지 모두 준비해 와 계곡에서 해결하고 돌아가기 때문에 지역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은 피해만 떠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은 자연을 즐기고 떠나지만 남겨진 쓰레기와 화장실,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몫"이라며 "주민들은 휴일마다 청소를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주말이면 도로 양쪽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차량 교행조차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며 "주차 문제로 운전자들끼리 말다툼을 벌이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유지에 무단으로 차량을 세우는 일이 계속되면서 결국 일부 토지 소유주들은 철망과 차단시설까지 설치했다"며 "지금처럼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계곡을 폐쇄해야 한다는 말까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최소한의 질서는 지켜야 한다"며 "무단 주차와 쓰레기 투기, 공공시설 이용 질서, 안전관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계속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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