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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B시민방송,영중면 옛 3.8휴게소 부지에 전시를 위해 옮겨온 군 장비가 덮개를 씌운 채 장기간 보관되고 있다. 시민들은 역사적 의미에 걸맞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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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가 3.8선의 역사와 안보의 의미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중면 옛 3.8휴게소 부지에 조성 중인 군 전시공간이 장기간 완공되지 못한 채 전시 예정 군 장비와 주변 시설의 관리가 미흡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시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PCB시민방송이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전시를 위해 옮겨온 야포 등 군 장비는 비닐과 차광막으로 덮인 채 보관되고 있었고, 부지를 둘러싼 안전펜스는 여러 곳에서 기울어지거나 넘어져 있었다. 일부 장비에는 빗물이 고여 녹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모습도 확인됐으며,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 연락을 해온 한 제보자는 "3.8선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성하는 공간인데, 전시품이 장기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은 과거 3.8휴게소가 있던 자리로, 영중면 끝자락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3.8선과 맞닿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전에는 다리 중간에 검문소가 설치돼 있었으며, 주민들은 이곳을 통해 농사를 지으러 다니고 장사를 하는 등 생업을 이어갔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중요한 통행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통행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이후 전선이 북상하면서 다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이 됐다고 지역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도 남아 있을 만큼 이곳은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분단과 전쟁, 그리고 지역의 역사가 함께 남아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도 이곳은 한탄강과 비둘기낭폭포, 산정호수, 철원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주요 길목이다. 포천시는 이러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려 군 전시품을 활용한 역사·안보 전시공간을 조성해 3.8선의 의미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전시 예정 장비 대부분이 덮개에 가려져 있고, 사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방문객들은 이곳이 어떤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간 보관 과정에서 시설 관리도 충분하지 않아 보이면서 사업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 역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3.8선은 포천의 아픈 역사이면서도 반드시 후세에 알려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시를 위해 가져온 군 장비가 녹슬고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은 시민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사업을 마무리해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역사와 안보의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사도시 포천의 정체성과 3.8선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전시 예정 군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