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문사면 기사를 쓰세요"…그래서 현장을 걸었다

도마치계곡 3년 취재…주민들이 들려준 것은 비난이 아니라 '안전'이었다

PCB시민방송 | 김태식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6/07/19 [17:08]

[기자수첩] "신문사면 기사를 쓰세요"…그래서 현장을 걸었다

도마치계곡 3년 취재…주민들이 들려준 것은 비난이 아니라 '안전'이었다

PCB시민방송 | 김태식 편집국장 | 입력 : 2026/07/19 [17:08]

  © PCB시민방송,도마치계곡 현장을 직접 걸으며 취재에 나선 기자의 모습을 AI로 재구성한 이미지. 본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으며 실제 취재 장면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사진=AI 생성

 

최근 본지가 보도한 「가평은 전 직원 순찰까지…포천 도마치계곡은 왜 없나」 기사에 "신문사면 기사를 쓰세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짧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기자라는 직업과 언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본지는 하루 이틀 도마치계곡을 취재한 것이 아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도마치계곡을 직접 찾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현장을 확인하며 주민과 관광객, 펜션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취재는 책상 위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계곡 안쪽까지 1시간 넘게 걸어 들어가 현장을 확인했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그러나 도마치계곡 취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메라와 삼각대, 촬영장비, 배터리 등 무거운 장비를 혼자 메고 계곡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도마치계곡을 취재하러 간다고 해서 군부대가 출입문을 열어주는 것도 아니다.

 

취재를 위해서는 계곡을 찾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옮겨야 했고, 계곡 안쪽까지 한 걸음씩 이동해야 했다.

 

취재를 마친 뒤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장비를 메고 계곡을 빠져나오는 길은 더 힘들었다. 큰 바위를 넘고 여러 차례 물길을 건너야 했으며, 물속 바위에는 이끼가 끼어 있어 발을 잘못 디디면 넘어질 위험도 컸다. 사람은 물론 취재장비까지 손상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현장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주민들이 말하는 불편과 안전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것은 안전과 생활환경이었다.

 

"갑자기 비가 오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난다."

 

"불법주차 때문에 차량이 뒤엉켜 매년 다툼이 벌어진다."

 

"쓰레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계곡에서 취사와 설거지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야기는 한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도마치계곡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만큼 안전관리와 환경관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민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수질과 안전 문제였다.

 

주민들은 "이곳은 이동면민들이 마시는 취수원이 있다.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거나 계곡에서 설거지를 하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관광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소했다.

 

본지는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았다.

 

취재 당시 계곡 내부에서는 안전요원의 활동을 확인하지 못했고, 취재 구간에서는 구명장비나 안전시설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곳곳에는 흡연과 음주의 흔적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남아 있었고, 안전수칙을 알리는 안내 역시 부족해 보였다.

 

무엇보다 우려됐던 것은 계곡의 지형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물놀이 장소처럼 보였지만, 물속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를 모른 채 다이빙을 할 경우 자칫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였다.

 

이러한 내용을 포천시에 문의했고, 시는 당시 계곡 입구 주차단속을 기존보다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전반적인 안전관리 대책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현장에서 확인됐다.

 

그러던 중 가평군의 물놀이 안전관리 사례가 발표됐다.

 

가평군은 안전관리요원 배치,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구명조끼 무료 대여, 현장 순찰 등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다.

 

본지는 이를 소개하며 포천도 참고할 점은 없는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비교 보도를 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고는 발생한 뒤 수습하는 것보다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허위를 무기로 개인을 협박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언론은 사실을 확인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검증하며, 공익을 위해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잘한 행정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은 근거를 바탕으로 지적하는 것 또한 언론의 책무다.

 

이번 취재 역시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기사가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이 수년 동안 제기해 온 안전과 환경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기록하기 위한 취재였다.

 

댓글은 누구나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 비판도 존중한다.

 

그러나 기자는 댓글을 보고 기사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현장을 걷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사실을 확인한 뒤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본지는 오늘도 현장을 걷는다.

 

  © PCB시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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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B시민방송

 

  © PCB시민방송,도마치 계곡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하천, 현재 아무 통제 표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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